청년층에서도 치매가 발생하는 '조기 발병 치매(청년치매)'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치매가 이제는 20~40대에서도 보고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청년치매의 대표적인 원인과, 증상 발생 시 받아야 할 주요 검사와 진단 방법을 종합적으로 정리합니다.
청년치매란 무엇인가 – 65세 미만 치매, 결코 드문 질환 아냐
‘조기치매(Early-Onset Dementia)’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말하며, ‘청년치매’로도 불립니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국내에서도 40대, 50대는 물론 30대에서의 발병 사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청년치매 환자 수는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오랜 기간 '우울증', '번아웃 증후군', '기억력 저하'로 오진된 후 뒤늦게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기치매는 노인성 치매와 달리, 초기 증상이 비교적 비전형적입니다. 단순 건망증이 아니라 업무 처리 능력 저하, 시간 감각 상실, 감정 변화, 언어 표현력 감소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또한 청년층은 치매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 이상 징후가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 청년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
청년층의 치매 발병 원인으로 가장 주목받는 요소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음주·흡연 습관,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입니다. 특히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 밤낮이 바뀐 수면 패턴,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은 뇌신경 피로를 유발하고 기억력 및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가 뇌의 해마(記憶 담당 부위)를 손상시키며, 장기적으로는 뇌세포의 손실과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일부 청년층은 뇌 외상 이력이나, 가족력(유전적 요인), 뇌혈관 질환 이력 등이 원인이 되어 치매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은 30~40대에 증상이 발현되며, 유전자를 통한 진단이 가능한 대표적인 조기치매 유형입니다.
따라서, 잦은 건망증, 감정 기복, 언어 능력 저하, 익숙한 업무에서의 실수 증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매는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신경질환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 방법 – 뇌 MRI, 인지기능 검사로 빠르게 확인 가능
청년치매가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문의 상담과 뇌영상 촬영, 인지기능 검사입니다. 단순한 피로, 우울증, 주의력 결핍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병력 청취와 함께 뇌 구조를 정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진단 방법은 뇌 MRI 검사입니다. MRI를 통해 뇌의 위축, 해마 손상, 백질 변화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도 잡아낼 수 있어 가장 신뢰도 높은 영상 검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한, 신경심리검사(Cognitive Function Test)도 함께 시행되며, 이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여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이 검사는 대개 1시간 이상 소요되며, 뇌의 기능적 이상을 수치화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유전자 검사나 혈액 검사를 병행하기도 하며, 특히 가족력이나 조기 발병 이력이 있는 경우 APOE4 유전자 등의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조기 진단은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지만, 초기 발견 시 약물과 인지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습니다. 조기에 개입할수록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결론
청년치매는 더 이상 드문 병이 아닙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면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발병할 수 있으며, 이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 속 기억력 저하나 감정 변화가 잦아졌다면, 전문의 상담과 정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매도 예방과 조기 대응이 핵심입니다.